(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정운찬 국무총리가 23일 여야 지도부에게 세종시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정 총리는 서한문을 통해 "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물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며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특히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여당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는 "그동안 당내에서 활발한 토론을 해준 덕분에 현지 여론도 많이 좋아진 것을 최근 현지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경부고속도로, 인천공항, 원전 건설과 같은 주요한 국책사업에 대한 반대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며 "결국 그 모든 사업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대표와 원내대표에게는 "우리 앞에는 과거에 얽매여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기존의 행정부처 일부를 옮기자는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50년, 100년 뒤 후손들의 눈으로 세종시를 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세종시 발전안이 담고 있는 사실만 그대로 살펴보고 정치지도자로서 결단을 내려달라"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찾아뵐 수 있는 기회를 주면 고맙겠다"는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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