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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태블릿PC '아이패드(iPad)' |
아이패드가 선전하는 데는 애플의 비밀주의 마케팅 전략이 한 몫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비주의 전략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출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신비주의 마케팅이 제품 출시 초기 반짝 세일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꾸준한 연구 과정을 거치며 나온 혁신제품이 아니고는 장수하는 블록버스터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운영하는 온라인 저널 슬레이트(Slate)는 최근 애플의 '비밀병기' 전략에 혹한 네티즌들 사이에 '4세대(4G)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신비주의 전략이 매출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인 기즈모도(gizmodo.com)는 최근 전 세계 네티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사이트 가운데 하나가 됐다.
네티즌들이 기즈모도에 열광하는 것은 이 사이트에 올라온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관련 사진과 동영상 때문이다.
기즈모드는 지난 19일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인근 레드우드시에 있는 한 술집에서 애플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분실한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아이폰을 입수했다며 사진과 부품을 전격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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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모도가 최근 차세대 아이폰이라며 공개한 사진(출처: gizmodo.com) |
기즈모도에 아이폰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오자 이 사이트의 페이지뷰는 최근 700만회를 넘어섰다. 올라온 댓글만 1800여건에 달하고 28만8000개의 메시지가 트위터를 통해 오갔다.
네티즌들이 이처럼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차세대 아이폰에 관심을 쏟는 것은 애플이 추구해 온 비밀주의 전략 때문이라고 슬레이트는 분석했다.
애플은 신제품을 공개하기 전까지 제품과 관련한 사항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신제품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한편에서는 믿을 만한 언론사에 제품 관련 정보를 조금씩 흘리며 소비자들을 자극했다.
신제품 공개 시기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극에 달했을 때와 맞물렸다. 공개 당일에는 잡스 애플 CEO의 카리스마 넘치는 프레젠테이션이 빠지지 않았다.
슬레이트는 애플이 신제품 관련 정보를 사수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휴렛팩커드(HP), 구글 등과는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묶어 패키지로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제품을 자체 개발해왔던 만큼 신제품 관련 정보를 유출시킬 우려가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적어 철처한 보안ㆍ유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슬레이트는 '애플 마니아'들의 성향도 애플이 비밀병기법을 활용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주요 고객들은 대개 '얼리어답터'다. 이들은 신제품을 누구보다 빨리 구입해 사용한 뒤 평가를 내리고 주위에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데 적극적이다. 애플의 비밀주의 전략은 이들의 호기심을 극대화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실제로 미국 IT전문지 PC월드에 따르면 아이패드 구매자의 66%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고 75% 이상이 맥킨토시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일수록 신제품 구매력도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슬레이트는 비밀주의 전략만으로 윈도 운영체제(OS)에 익숙한 일반 소비자들을 아이패드 매장으로 끌어들이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식 비밀전략은 초기 판매량을 높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려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점을 부각시키는 마케팅도 필수적이다.
초슬림형 노트북인 맥북에어, 애플TV, 터치스크린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G4큐브 등 애플 제품 가운데는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다 사라진 제품도 적지 않다.
슬레이트는 소비자들은 제품의 유용성과 내구성, 가격, 효율성 등 다양한 요소를 따져 보고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애플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려면 신비주의라는 과거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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