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자책 활성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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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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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기자) '킨들 크리스마스(It was Kindle Christmas)'

말 그대로 킨들의 승리였다. 지난해 12월 28일 AFP통신은 '아마존닷컴의 전자책(e-book)이 사상 최초로 종이책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역사적인 발표를 했다. 이는 종이책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킨들은 아마존닷컴이 2007년 11월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다. 원래는 '불을 켜다'라는 뜻. 1377년 인쇄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1455년 구텐베르크의 활자인쇄술 이후, 반 세기만에 킨들은 활자문명의 새로운 역사에 불을 당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됐다.

킨들의 가격은 용량에 따라 260달러와 490달러, 두 종류가 있다. 이 단말기만 있으면 종이책보다 30~60% 저렴하게 책을 볼 수 있다. 또 필요한 부분만 별도로 구입할 수 있어 학술논문을 찾는 대학생들에게 인기다. 저장할 수 있는 권수는 최대 3500권. 책 한권을 다운로드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60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저명한 신문사와 제휴를 맺은 것도 킨들의 폭발적 인기에 한 몫 했다.

이렇게 킨들이 성공하면서 전자책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세계 전자출판 산업은 연평균 27.2%씩 성장하고 있다. 2014년에는 82억6000만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 세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전자출판 산업 수준은 매우 낮다. 삼성전자와 아이리버에서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했지만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 즉 단말기를 만드는 기술력은 최고지만 볼 수 있는 책이 한정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킨들 사용자는 아마존이 보유한 27만5000여권의 전자책과 37만 종의 신문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26일 2014년까지 5년간 총 600억원을 투입, 매년 1만여 건의 전자책을 제작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저작권이 소멸된 콘텐츠를 매년 3000여 건씩(5년간 1만5000여건) 전자책으로 제작하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지식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 문화부가 선정한 연간 700여 종의 교양 및 학술 우수도서와 한국문학번역원이 선정한 번역대상 서적 등을 전자책으로 제작하는 것도 희망적이다. 

더 나아가 1971년 미국의 마이클 하트(Michael Hart)가 시작한 '구텐베르크 프로젝트(Project Gutenberg, 쉽게 소멸ㆍ상실될 수 있는 고전의 원문을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 같은 사업도 나오길 기대해 본다.

어쩌면 얼마전 절판된 법정스님의 '무소유'도 전자책으로 읽어 볼 수 있는 날도 곧 오지 않을까.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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