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IMF, 그리스 구제금융 임박…디폴트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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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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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중순 구제금융 지원안 도출 전망 "부채 규모 너무 커"…디폴트 우려 여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및 국제통화기금(IMF) 사이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 최종안이 다음달 중순 안에 도출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가부채 규모 워낙 커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중순 안에 유로존과 IMF의 구제금융 지원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지난 23일 유로존과 IMF에 대해 450억 유로(6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는 데 배팅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일축했다.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총선을 앞둔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안에 반대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일부 유럽 국가 의회에서 구제금융안 승인이 지연되더라도 IMF의 브리지론 지원을 통해 이를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그리스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 탓이다. 이들은 그리스가 공식 요청한 자금으로 '발등의 불'은 끌 수 있겠지만 3000억 유로에 달하는 전체 부채를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스가 당장 다음달 19일 해결해야 하는 부채만 85억 유로(113억 달러)에 이른다.

그리스 국채에 대한 향후 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채권 규모가 크고 증가 속도 역시 빠르기 때문이다. 올해 말 그리스의 미해결 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124%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스의 경우 부채에 대한 이자율이 GDP 성장률보다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그리스의 GDP 성장률은 2.25%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국제적 구제금융시스템이 작동돼도 부채폭발 위험은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WSJ은 그리스는 무엇보다 국가 수입에 맞춰 부채 규모를 축소해야 하지만 올해 그리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GDP의 9%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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