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지난 2001년 3월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국내 은행들이 지주회사 전환에 나선 지 10년. 바야흐로 금융지주사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오는 5월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을 포함하면 국내 주요 은행 중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지 않은 곳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외환은행 정도에 불과하다.
이제 지주회사 체제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계 지주회사는 KB 신한 우리 하나 산은 SC금융지주 등 총 6곳이다.
자산 규모에서는 KB 신한 우리금융 등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으며, 수익성 부문에서는 신한금융이 한발 앞서가는 형국이다.
하나금융은 업계 4위권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후발주자인 SC금융과 산은금융은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국내 금융지주사는 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은행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훌쩍 넘는다.
그 동안 은행간 경쟁이 심화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적까지 크게 악화되면서 은행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마다 상품과 서비스가 엇비슷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역량도 부족하다.
이렇다 보니 은행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순위가 오르락내리락할 뿐 아직 금융시장의 패권을 차지했다고 평가할 만한 금융지주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의 실적이 업계 수위를 기록 중인 것도 그나마 신한카드 등 비은행 부문이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금융시장 재편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장기간 공석이었던 KB금융 회장 선출 작업이 다시 추진되고 외환은행 매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지주사들도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맞춤형 성장 전략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앞으로 6회에 걸쳐 각 금융지주사의 특화 전략을 자세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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