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엄윤선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과잉 생산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국 내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오는 2012년까지 공장과 새 모델 개발에 44억 유로(59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고 일본 닛산은 생산능력을 70% 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도요타 역시 올해 80만대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린성의 새 공장을 2011년 말 혹은 2012년 초 가동해 연산 10만대를 소화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중국 내 3번째 공장을 추가, 오는 2012년 생산능력이 50% 늘어나 한 해 생산능력이 9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중국에서 183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200만대, 2015년에는 300만대로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자동차기업들이 이처럼 중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중국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 13억7000만의 부(富)의 증가는 정부 정책과는 관계없이 계속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국무원 국가정보센터의 슈 창밍 주임은 최근 자동차 수요가 작년 46%보다는 작겠지만 올해 17% 늘어나 1600만대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한 중국 정부가 자동차 구입 관련 인센티브를 축소하면 수요가 둔화돼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슈 주임은 지난 2009년1600cc 이하 자동차세를 5%로 인하했던 정부가 올해 7.5%로 올리고 내년에 10%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의 차 수요가 사상 처음 미국을 제칠 수 있었던 것 역시 세율 인하의 영향으로 지속불가능한 성장이었다고 지적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폴 뉴턴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자동차세를 단계적으로 줄여도 자동차회사들의 막대한 투자와 강력한 성장은 결국 시장 과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irstenu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