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전망]출구전략 조기 시행 움직임...국내 기업 "일단 지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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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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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인도, 호주 등 해외 일부 국가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출구 전략'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계기로 출구전략 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미리 충분한 자금여력을 확보해 출국전략이 시행된 후에도 기업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27일 경제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 속에 우리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고 고용도 개선되면서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은 '2010년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1분기 우리 경제가 전년동기 대비 7.5%, 전기 대비 1.6%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1분기 속보치에서는 한은의 전망치보다 전년동기 대비 0.3%포인트 더 늘어난 7.8%, 전기 대비 0.2%포인트 높은 1.8% 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빠르면 2분기 직후 단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로 인해 출구전략 시기도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시행 카드를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중공업계는 출구전략에 대응한 특별한 대비책 수립보다는 현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원가 경쟁력을 키우고 내부 자금 여력을 충분히 확보해서 출구 전략에 의한 경색에도 흔들리지 않는 여건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구 전략의 신호탄으로 금리가 인상돼, 자금 조달 금리가 올라간다고 해서 투자를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얻고 있는 일부 업체들을 국내 시장 외애 해외 시장의 흐름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초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판매량은 현대차가 39만7646대, 기아차가 30만251대로 전년대비 큰 폭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대에서 8%대로 껑충 뛰었다.

이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 해외 판매망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데다 신형 쏘나타, K7 등 신차 효과가 겹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올 초부터 현대기아차가 출구전략 및 환율 하락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1분기 실적은 이를 완전히 뒤집은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도 해외 공장 본격 가동 및 신차 효과를 통해 올해 목표인 글로벌 판매 562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리인상 문제 등 출구전략 조기 시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각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물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국내 물가는 여전히 안정을 보이는 등 경기회복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물가 불안이 가시화하지 않고 부동산 침체가 나타나고 있는데 정책 금리를 인상할 시기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며 장기적으로 본다면 금리를 올려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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