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왔던 이 회사는 지난해 황성호 사장 체제로 조직을 새롭게 정비한 이후 자본시장법이 허락한 모든 금융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올해를 모든 사업 부문에서 양적ㆍ질적으로 확고부동한 1등 증권사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 |
||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우리투자증권 본사 |
◆ 사상 최대 분기 실적…'두 마리 토끼' 잡았다
자신감의 원동력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실적이다. 3월 결산법인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분기(1~3월) 턴어라운드에 성공,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인 영업이익 173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3분기를 마지막으로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종금대출 자산에 대한 대손상각이 일단락 되면서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된 점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보다 눈여겨 볼 부분은 위탁매매 수익 증가와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다.
실제 이 증권사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지난 4분기 7%대 성장을 거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한생명, 차이나킹하이웨이 기업공개(IPO) 등 인수주선 실적과 주가연계증권(ELS)을 중심으로 한 금융상품 판매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도 실적개선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옥토'를 앞세운 자산관리부문도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모습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에선 판매하는 계열 운용사 펀드 비중은 20% 수준이다. 그만큼 다양한 펀드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 도입 이후엔 140여개 펀드를 추가로 보강하기도 했다.
이 증권사 투자전략위원회가 철저한 투자환경 분석과 투자매력도, 향후 수익률 전망을 바탕으로 발표하는 베스트 펀드는 투자자가 펀드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기존 분기별로 발표했던 '베스트컬렉션 펀드'는 올해부턴 월별로 그 주기를 바꿨다.
우리투자증권은 금융투자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와 투자전략에 집중하는 증권형 자산관리 주력, 2005년 35조원이던 리테일 고객 자산은 올해 3월 66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고객 자산도 11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요 경쟁사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브로커리지 경쟁력은 지속적인 영업 역량 강화를 통해 연초대비 시장점유율이 20% 이상 증가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취임 직후 황성호 사장이 IB와 브로커리지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한 약속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 IB명가, 국내 넘어 해외로
우리투자증권이 업계 최고의 IB부문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05년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은행과 증권 간 기업 금융 역량을 결집, '국내 기업 금융 제패'를 목표로 기업 커버리지 확대, 전문인력 확보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덕분이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이 증권사는 지난해 회사채ㆍ기업공개(IPO)ㆍ인수합병(M&A) 컨설팅ㆍ부동산금융 등에서 각각 300억원ㆍ94억원ㆍ174억원ㆍ125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앞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이 역량을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이란 중장기 전략 목표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해외시장에서 3년 안에 500억원 수준의 수익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해외시장 점유율 성장속도를 고려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난 2005년 1.72%에 불과했던 해외부분 점유율은 지난해 4.38%로 5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했다. 중국 북경리서치 센터 설립을 통해 해외 리서치 강화한 덕분이다. 매년 홍콩, 싱가포르, 런던, 뉴욕에서 개최하고 있는 해외 컨퍼런스 역시 한 몫 했다.
게다가 올해부턴 동남아시아를 넘어 서남아시아, 중동지역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