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히든챔피언] 제이티, "ITS선두…올 매출 650억 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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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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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병따른 반도체 수익 증가 기대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가경쟁력위원회는 작년 4월 2009년도 위원회 핵심과제로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국내 교통이 앓아왔던 만성정체, 높은 교통사고, 온실가스 과다배출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국내 첨단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기업 제이티는 이런 정부의 교통시스템 선진화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코스닥 히든챔피언으로 꼽히고 있다. ITS란 도로, 자동차, 철도, 항공, 해운 등 기존 교통시스템에 전자, 통신, 제어 등 IT 첨단기술을 융합해 신속, 저렴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추구하는 차세대 통합교통시스템을 말한다.

제이티는 현재 교통 신호운영시스템 관련 사업의 80%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세인시스템과 제이티 합병…시너지효과 기대

제이티는 ITS전문기업 세인시스템(비상장)과 기존 코스닥상장사 반도체검사장비제조업체 제이티와 합병·우회상장을 통해 지난 4월19일 거래를 재개했다.

세인시스템은 지난 2005년 하이패스단말기 제조를 위한 연구개발(R&D)을 계획하면서 증시 상장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상장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박 대표가 우회상장을 결심하게 된 계기였다. 제이티와는 지난해 말 만나 12월29일 합병 이사회 결의 통과 직후 합병계약을 마무리 한데 이어 올 2월11일 증권신고서(정정)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3월25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쳐 주식매수청구기간(2월26일~3월17일)이 지난 후 4월1일 합병등기를 마쳤다. 세인시스템과 제이티는 1대13.345 비율로 합병했다.

박 대표는 제이티를 합병파트너로 택한 이유로 다양한 수익원 확보를 꼽았다.

그는 "세인시스템은 주로 사회기반시설(SOC)투자 등 정부 지원사업을 영위하는 반면 제이티는 민간 투자사업에 주력하는 업체"라며 "세인시스템의 안정적인 수익과 반도체 산업 회복으로 예상되는 구 제이티의 실적개선에 따라 올해 총 매출 65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술적으로도 합병 메리트가 기대된다.

박 대표는 "세인시스템이 차량번호판 확인, 도로에서의 차량대기길이 등 선(線) 단위의 화상이나 정보를 처리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제이티는 반도체 검사에 필요한 점(點) 단위 화상과 정보를 처리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두 기술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IBK캐피탈-한화구조조정조합 펀드(27.42%)이며, 박종서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22.5%를 차지하고 있다. 구 세인시스템의 상장 과정에서 파트너 성격으로 지분에 참여한 펀드는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2년간 보호예수된다.

◆전문.기술력 최고...박종서 총괄대표 28년차 ITS 베테랑

제이티가 ITS분야에서 타 업체보다 주목을 더 받고 있는 이유는 차별화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티의 총괄 사장을 맡고 있는 전 세인시스템 대표이사 박종서 대표는 ITS분야에서 국내 몇 안되는 전문가다.

박 대표는 1980년 충북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1982년 금성통신(현 LIG손보) 도로교통기술과에 입사했다 이후 금성산전(옛 LG산전·현 LS산전) 도로교통영업기술 과장과 LG산전 ITS 사업팀장을 거쳐 티엔씨테크 대표이사, 2006년부터 세인시스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회사 대표로 바쁜 와중에도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석사와 연세대 도시교통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도로교통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는 비츠로테크 등 다수가 있으나 주로 장비·시설 제조업체이다. 교통 전산망 관련 프로그램 등과 같은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는 제이티가 거의 유일하다.

그가 이끌던 세인시스템은 1999년 LG산전 ITS 사업부에서 분사해 ITS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의 녹색성장 도로정책에 힘입어 전국 신도시를 주축으로 하는 u-City 구축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제이티도 1998년 설립이래 지속적인 기술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반도체 검사장비의 국산화를 실현시킨 숨은 강소기업이다. 전체 직원 80명중 절반가량이 연구개발(R&D)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국산화에 성공한 불량 반도체 선별장비 '고온자동분류기(Burn-In sorter)'는 반도체 자동화 공정의 생산성 향상 및 안정성 제고에 일대 혁신을 불러왔다.

제이티의 반도체 관련 사업 부문을 책임질 유홍준 공동 대표이사(합병전 제이티 대표)는 삼성전자 자동화장비 개발팀장 및 동양반도체장비 반도체자동화장비개발부장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제이티 대표이사로 역임한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제이티는 반도체 관련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최대 IT업체의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예상매출 총 650억….제2 도약 기반 마련

구 세인시스템은 정부 주도하 지방자치단체의 ITS 사업 발주 증가 및 u-City 구축사업 수주 증가로 2009년 매출액 318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88.7%, 영업이익 82.4%, 당기순이익은 100% 증가한 것.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첨단교통시스템(ITS) 36.6%, 영상검지시스템 17.8%, u-City 17.1%, 버스정보안내시스템 13.7%, 기타 14.9% 순이다.

세인시스템은 설립이래 매년 흑자경영을 시현하며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해왔다. 올해 예상 이월 수주액은 160억원으로 매출목표는 400억원으로 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향후에는 ITS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수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박종서 대표는 "ITS분야는 선진 교통설비로써 관련 기본 인프라가 도시에 깔려있지 않으면 관련 기술을 수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다만 영상검지시스템 제품의 베트남 수출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반도체검사장비 제조분야도 올해 초부터 세계 반도체 산업 회복세가 빠르게 진전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최근 세계 반도체 불황 여파로 매출이 73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수주가 대폭 증가해 1분기에 공시된 수주액마도 62억원에 달했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 올해 매출 약 25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한 제2의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합병 제이티의 올해 총 예상 매출은 6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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