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 두 마리 토끼가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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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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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전자부품업종이 호황이다. PC와 TV, 휴대폰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LED TV 등 이머징 제품이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종합부품 회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각각 매출 1조6239억원과 7749억원, 영업이익은 1191억원과 424억원을 기록해 모두 시장기대치를 넘어섰다.

2분기 전망은 더 좋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는 1분기 대비 10.9% 증가한 1조8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2056억원”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서도 “2분기 매출 9456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을 올릴 것”으로 봤다.

전자부품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은 우선 전방산업의 호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 내지 역성장을 경험했던 IT제품들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성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PC 휴대폰 LCD TV는 각각 전년 대비 19.7%, 9.9%, 24.0%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올해 주력제품인 MLCC사업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가고 있다”면서 “별도의 라인증설 없이 MLCC의 용량을 높여 수익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성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신제품 출시와 수요확산에 따라서 삼성전기의 주력 부품인 MLCC 및 LED 시장 성장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LED TV 및 스마트폰 수요의 증가는 전체 부품 수요의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이노텍은 이머징 마켓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과 LED TV가 올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은 기존 하이엔드 피처폰의 영역으로 진입하며 올해 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20% 이상의 비중으로 2.5억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LED TV도 고급 LCD TV로 포지셔닝하며 올해에는 3D와의 결합을 통해 전체 LCD TV 출하량의 15% 이상(약2700만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LED TV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LG이노텍의 사업환경을 개선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LED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성장에 따라 LED 칩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LG이노텍의 LED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 스토리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 LED 라인구축에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해 전사적으로 LED 사업을 키우는 것을 공식화했다.

하준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경우 국내 경쟁사에 비해 사업의 출발과 과정이 다소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 2인치 에피 웨이퍼에서 4인치를 건너뛰고 6인치로 직행하려는 전략을 감안하면 하반기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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