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국민株?…청약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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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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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이성우 기자) "내 평생에 주식은 처음해봐. 일등 기업 삼성이니까 손주에게 물려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전 재산 털어서 왔어." (김시현ㆍ58세ㆍ서울시 목동)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가히 국민적 관심이 쏟아졌다. 공모주만 노리는 '꾼'들은 물론 평소 주식투자에 문외한이던 이들까지 청약 경쟁에 뛰어들게 만든 것이다.

청약 첫날인 3일 오전 11시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 평소라면 한가할 시간이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이한용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은 "100대 1이 넘어가는 경쟁률이 높았던 공모 청약을 받을 때도 이렇게까지 붐비지는 않았다"며 "가히 전 국민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 탓에 청약 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정돈영 신한금융투자 목동지점장은 "청약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공모가 11만원을 크게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국내 1등 손해보험사라는 타이틀이 투자자 불안감을 불식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런 믿음은 주식 투자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들까지 객장으로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김영하(90세)씨는 "일전에 코스닥에 잘못 투자해 투자금 절반을 날린 경험이 있어 주식은 다시 안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삼성생명은 다를 것이란 믿음이 다시 객장에 나오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고액투자자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 청약참여에 신규계좌를 제한, 기존 고객만을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했음에도 다른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재선 삼성증권 목동지점 팀장은 "삼성증권 고객이 타 증권사에 비해 고액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고액투자자 참여 열기도 뜨겁다는 것은 방증하는 것"이라며 "기존고객을 우대하자는 정책으로 신규 거래를 받지 않음에도 동원자금까지 유입해서 10억원이상 투자하는 고객이 많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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