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현실이 되고 있다. 국내 최고 투자은행(IB) 전문가로 꼽히는 그가 사장에 취임한 이후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 1등 증권사'란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그는 약 20년 동안 외국계 IB에서 갈고 닦은 경험을 펼치기 위해 대우증권에 '혁신'을 주문했다. "현재의 영업과 업무 형태에서 과감히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도약할 수 있는 관점에서 의사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체질이 개선의 효과는 이미 지난해 실적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대우증권은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 도약했다. 대우증권은 자본시장법 시행 첫해인 지난해(2009년 4월~2010년 3월) 영업이익 4119억원을 달성, 업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임기영 사장은 "금융위기로 잠시 축소됐던 실적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눈여결 볼 것은 수익원의 다변화다. 몇 해 전 만해도 전체수익의 80~90%에 달하던 브로커리지 비중은 47.6%로 줄었다. 반면 세일즈&트레이딩은 31.5%로 크게 증가했고, IB부문도 7.5%로 늘었다.
임 사장은 "자본시장법 시행은 대우증권에게 신규업무 진출을 대폭 늘려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국내 선물뿐만 아니라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해외 선물(파생상품)까지 포괄할 수 있어 투자자 접근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증대됐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도입에서도 선구적인 위치다. 지난해 12월 아시아 최초 SPAC인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SPAC'을 설립했고, 지난달 공모를 통해 한국거래소에 첫번째로 상장했다.
'대우그린코리아SPAC'의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SPAC을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임 사장은 올 들어 영업력에 대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최대 마켓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PB 형태로 체질 개선 작업을 단행한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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