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점을 돌파한 지난달 26일 이후 거래량도 급감하고 시초가보다도 종가가 더 떨어지는 현상이 빈번하면서,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코스피가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문이 나오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신흥시장 재정긴축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6일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는 선진 시장의 재정리스크에 집중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신흥시장의 통화긴축 강도가 점차 강화될수록 글로벌 주식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브릭스(BRICs) 국가들 가운데 주변 경기 여건이 불투명한 러시아를 제외한 신흥시장이 긴축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이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한데 이어 지준율을 50bp 인상했고, 브라질도 75bp의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인도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추세라 향후 추가적인 긴축 재정 가능성도 열어 두라고 충고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신흥시장의 기준금리 변동과의 연관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이후 브릭스 기준금리 변동과 코스피 지수의 상관계수는 -0.78을 기록하고 있다. 선진국지수(MSCI ACWI)가 -0.33인 것에 비하면 역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 향후 신흥시장의 금리 변화에 민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표1>BRICs 평균금리와 코스피지수 | ||
임 연구원은 “신흥시장의 통화긴축 변수는 주식시장의 중장기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것”이라 덧붙였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국내도 이머징 국가에 속하는 만큼 이들의 금리인상은 국내 금리인상론에 자극을 주면서 주가 상승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금리인상은 신흥시장의 경제회복 속도가 빠름을 방증하는 것이고, 선진국 국가들에 비해 금리인상이 빠르다는 점에서 선진시장의 유동성이 유입될 환경이 조성돼 이머징 국가로의 자금이동을 촉진시킬 것이라 전했다.
한편, 신흥시장 금리인상 추이에 주목해야할 필요는 있지만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유럽 수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중국 지준율 인상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외 경제 펀더멘털을 주시하면서 대응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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