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을 살리자②] PF체무상환 - 자재값 폭등 - 인력난, 건설업계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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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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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자금난에 허덕이는 건설업계가 자재값 폭등과 인력난까지 겹치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 압박이 거세지고, 이달 말로 계획된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시기가 다가오면서 일각에선 살생부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된 건설업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잔액은 총 15조6060억원으로 오는 6월에만 7조5397억원을 갚아야 한다.
 건설업체의 PF 우발채무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조사한 결과 건설사 36곳의 PF우발채무 잔액 45조7000억원 가운데 75%에 달하는 34조3000억원은 2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자금으로 파악됐다.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공공공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자금난을 부추긴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 분양 등 유인책을 내놔도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데다 공공공사의 수익성마저 크게 낮아져 그야말로 '돈맥경화' 상태"라며 "주택사업 위주의 일부 업체는 자금 흐름이 막히자 사채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목을 죄는 것은 자금 만이 아니다. 계속되는 원자재값 상승과 인력난도 문제다. 고유가가 이어지는 데다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건설자재 값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최근 철근의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급등(20%)하자 철근과 H형강 가격을 올들어 두차례나 인상했다. 지난해 말 톤당 69만1000원 이었던 철근(고장력 10mm 기준) 가격은 지난 2월 74만1000원으로 오른데 이어 4월초 또다시 5만원 인상돼 79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철강업계는 지난달 철근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도급순위 상위 7개 건설사에 대해 철근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시멘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상승하자 시멘트업계는 조만간 시멘트 공급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건자재 가격 상승은 결국 아파트 분양가에 반영되고, 이는 분양시장의 미분양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공사 현장의 인력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현장마다 숙련공을 확보하지 못해 아우성이다"면서 "숙련공 부족은 공기 지연의 원인이 될 뿐만아니라 외국인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다보니 언어소통 등의 문제로 크고 작은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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