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환불금 19조원 두고 '증권 vs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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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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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환불금을 끌어오기 위한 은행과 증권, 업권 간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삼성생명 청약에 2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지만 40대 1의 높은 경쟁률 탓에 되돌려줘야 하는 금액도 19조원에 이르기 때문.

각 증권사들은 4일 공모주 청약이 끝나기 무섭게 환불금 이탈을 막기 위한 신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부 은행들도 특판 상품을 통해 환불금 흡수에 애쓰고 있지만 증권사엔 열세란 평가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 청약 고객에 한해 특판금리 연 4.5%를 주는 RP(환매조건부채권)를 선착순 판매한다. 1인당 500만원 한도로 전체한도는 500억원이다.

'정기예금형 명품신탁'도 판매한다. 만기 3개월에 연 금리는 3.5% 내외다. 롯데건설 등 A등급 이상의 채권도 전체한도 400억원으로 삼성생명 청약고객에게만 판매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1주일 수익률이 '한국투자신종개인용MMF3' 2.55%, 'Plus신종개인용MMF2(은행채)' 3.11%, '동부NEW해오름신종MMF3' 3.44%다.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그룹 핵심주와 국내 중소형주를 7:3로 배분해 투자하는 '삼성그룹Plus랩'을 출시한 데 이어 골드바 매매 서비스도 시작했다. 두 상품 모두 삼성생명 공모주와 같이 안정적이란 점이 특징이다.

공모 환불금이란 자금 성격상 증권사엔 열세지만 은행 역시 환불금을 잡기 위한 손짓에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공모주 환불 특판' 세이프 지수연동예금을 11일까지 판매한다.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식시장에 연동돼 높은 수익을 제공받을 수 있는 4개 상품으로 각각 500억씩 총 20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최소가입금액은 3000만원 이상. 최근 만기 된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9-3호와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9-4호는 각각 10.17%와 10.03%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환은행도 연 5.0%에서 최대 16.0%의 수익률 달성이 가능한 주가지수연동예금 상품인 '베스트 쵸이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안정전환형 제421호는 KOSPI 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같거나 상승한 경우 연 5.0%의 이자를 준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고 예금기간은 1년이다.

이밖에 삼성생명에 전체 자산의 4분의1가량을 투자할 예정인 보험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7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내 시가총액 상위 10위 이내 보험종목에 투자하는 ETF인 '하이쉐어스(hiShares) 보험'을 상장한다. 12일 상장되는 삼성생명은 당일 종가로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며, 예상 편입비중은 25% 수준이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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