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34.04포인트(1.98%) 하락한 1684.71에 마감했다.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모멘텀 공백기’에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하자 주요국 증시가 크게 출렁거렸다. 다우가 이틀 동안 3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코스피도 하루만에 이틀치를 모두 흡수한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남유럽 금융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부실이 적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전했지만,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까지 다독이진 못했다.
유로화 급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은 올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7408억원을 순매도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이 기록한 일중 순매도 금액은 지난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8년 6월12일(9731억원) 이후 최대다.
개인과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았다. 개인이 3477억원, 기관이 2679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확대를 막았다.
특히 연기금이 148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프로그램에서도 1917억원 매수우위가 나타났다.
한 업종도 빠짐없이 모든 업종이 곤두박질했다. 금융업종이 3.5% 미끄러지며 가장 많이 내렸고, 전기가스업종도 3.2% 하락했다. 그밖에 기계와 의료정밀, 전기전자업종 등이 2% 넘게 하락하며 종일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시총 상위주들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실적 시즌을 거치며 누적된 가격부담이 상당한 데다 IT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팔자가 거세게 유입되며 주가를 짓눌렀다.
삼성전자가 2.4% 내리며 81만원대로 내렸고, KB금융과 우리금융은 5%씩 하락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도 크게 하락했다.
상한가 18개를 포함해 19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해 619개 종목이 내렸다. 4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5.80원(2.31%) 오른 114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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