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양'영'화] "한국 사극을 닮은 중국 로맨스"…'축옥' 인기비결은

  • 사상 최초 韓 넷플릭스 순위 2위 랭킹되기도

  • 가족·계층·운명…한국 사극과 맞닿은 정서

  • 한복 닮은 의상 논란…오히려 화제성 키워

 

한국서도 인기를 끌고있는 중국 로맨스 사극 드라마 축옥
한국서도 인기를 끌고있는 중국 로맨스 사극 드라마 '축옥:옥을 찾아서' 


중국 시대극 로맨스가 한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축옥:옥을 찾아서(원제:逐玉)'이 중국 드라마로는 사상 처음으로 방영 약 일주일만에 한국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순위에서 2위에 오르며 화제가 된 것. 글로벌 순위에서도 6위까지 올라 중국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중국 내에서 인기는 말할 것도 없다. 지난 6일 첫 방송 후 단 사흘 만에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에서 조회수 2만9000회를 돌파하며 연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드라마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데 분주하다. 

백정의 딸인 판창위(텐시웨이 분)가 눈보라 속에서 사경을 헤매던 셰정(장링허 분)을 구하고, 두 남녀의 운명 같은 만남으로 드라마는 시작한다. 부모님을 잃고 어린 동생과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창위, 과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는 셰정. 서로 다른 상처를 지닌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을 품고 '가짜 결혼'으로 얽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은 점점 깊어진다.

그러나 사랑은 늘 평온하지 않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결국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라는 소용돌이로 번지고,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짐을 택한다. 창위는 가족과 정의를 위해 도살용 칼을 들고 전장으로 나서고, 마침내 그곳에서 셰정과 마주하는데. 비극과 운명이 교차하는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감정을 천천히 끌어올린다.

드라마는 2022~2023년 연재됐던 작가 퇀쯔라이시(團子來襲)의 웹소설 '후부인과 도살칼(侯夫人與殺豬刀)'이 원작이다.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장군이었던 명나라 말기 실존 인물인 진량옥(秦良玉)을 모티브로 삼았지만 역사적 사실에 얽매이기 보다는 평민의 시각에서 역사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오늘날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인물 캐릭터에 있다.  봉건적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당찬 여주인공, 부드러움과 강직함을 동시에 지닌 남주인공은 고전적인 로맨스의 틀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혔다. 궁중 암투와 권력 투쟁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중국 사극과 달리 인물의 감정선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홍콩 매체 아주주간은 특히 한국에서의 인기 배경을 ‘문화적 공감대’에서 찾았다. 유교적 기반이 여전히 강한 한국에서 가족, 계층, 운명, 희생과 같은 주제를 다룬 콘텐츠가 중요한 축을 이루는 만큼, 축옥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스며들었다는 분석이다.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한국 사극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련된 비주얼과 감정선 중심의 연출, 그리고 고전적 매력과 현대적 세련미를 모두 갖춘 남주 장링허의 이미지가 한국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유형과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한국 아이돌의 영향을 상당히 흡수한 결과라고도 해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흰색 동정이 달린 깃처럼 우리나라 한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 한옥 스타일의 세트장이 한국 사극 스타일을 모방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축옥 드라마 감독 쩡칭제(曾慶傑)는 앞서 '구중자(九重紫):그대와 다시 꽃피우리' 등 사극에서도 한복을 베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논쟁이 오히려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화제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아주주간은 "이러한 논란이 한국서 드라마 인기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해석했다. 

이 드라마의 영향력은 대만에서도 이어지며 화제가 됐다. 지난 25일 대만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정례 브리핑에서 대변인은 “중국 본토 영화와 드라마가 대만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 문화가 대만 해협 양안 동포들의 소속감의 근원이자 뿌리임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러한 문화적 정체성과 정서적 유대감은 끊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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