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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유출 사건'…美 원유유출사고 명칭 두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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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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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만-BP…지역·사고원인 두고 공방 치열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멕시코만 원유시추시설 폭발로 불거진 기름 유출 사태가 확산되자 영국 석유회사 BP와 미국 정부, 환경단체들이 사태의 명침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관건은 '원유 유출 사건' 앞에 사고 지역인 '멕시코만'을 넣느냐, 원인 제공자인 'BP'를 넣느냐다.

미국 주요 언론은 지명을 딴 '멕시코만 원유 유출'과 '멕시코만 대재앙', 시추시설의 이름을 딴 '디프워터호라이즌 원유 유출' 등으로 부르고 있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BP 원유 유출사태'라는 표현을 썼다. 미 환경보호청(EPA)과 환경보호단체 시에라클럽 등도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지명보다 사태 책임에 무게 중심을 두는 표현이다. WP나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도 'BP 원유 유출' 등의 표현을 사용한 예가 있다.

BP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명칭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경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름 유출 사고로 기록된 1989년 '엑손발데스호사건'에 회사 이름이 들어가 아직까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법적인 문제도 있다. BP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개인ㆍ기업의 요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사건 명칭이 'BP 유출 사태'로 굳혀질 경우 판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한 손해 배상 소송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최근 집단소송 건수가 30건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BP는 이미 유출 책임을 인정하면서 피해자 보상금과 방제 비용 등을 지불하겠다고 밝혀지만 변호사들은 재산상 손해를 넘는 배상금을 받을 수 있는 징벌적 손해 배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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