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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스마트폰 가격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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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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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사 "거품 낀 값 낮춰야"...제조사 "장려금 확대 요구로 높게 책정"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스마트폰 판매가격을 두고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비용 제한 실시로 스마트폰 실 구매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는 스마트폰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다며 제조사가 출고가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제조사는 이통사가 제조사 장려금을 요구했기 때문에 제품 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책임을 미루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는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이 높은 수준이지만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조사에서 생산대수를 늘리면 단말기 자체 가격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조사 입장은 다르다. 이통사들이 공급단가 인하와 제조사 정책 장려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출고가를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제조사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재고 물량을 빼거나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 등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내 제조사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이통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면 내수 물량을 대폭 줄여 수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달부터 쏟아져 나올 대부분의 스마트폰 가격은 90~100만원대 초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삼성 갤럭시A의 출고가는 88만원이다. 이는 T옴니아2 92만원보다 4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실제 판매가는 올인원45 요금제에 2년 약정 가입시 T옴니아2의 24만원보다 3만원 이상 비싼 27만원에 구입해야 한다.

팬택의 시리우스 역시 T옴니아2나 모토로이와 비교해 2~5만원 가량 비싸진 29만원대의 단말기 대금을 부담해야 한다.

HTC 디자이어의 출고가는 90만원대 초반, 삼성의 갤럭시S는 1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실제 구매가격은 이통사의 보조금, 약정할인, 제조사의 장려금 등을 감안하면 30만원 안팎이지만 이는 고스란히 2년 동안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하는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간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방통위가 보조금을 제한하는 조치는 이해하지만 자칫 소비자들의 실질 부담 증가로 스마트폰 활성화가 발목을 잡힐까 우려된다”며 “보조금과 장려금 등으로 거품이 낀 제품 가격을 합리적으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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