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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 정몽구 회장, 세계 1위 양궁서 현대차의 '미래'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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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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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부임, 1997년까지 4번의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명예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오늘의 한국 양궁이 있기까지 지난 25여년 간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스포츠는 종종 최고경영자(CEO) 개인을 넘어 그룹 전체 이미지로 연결되기도 한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4차례나 지내 '양궁의 대부'로 불린다.

지난 30년 동안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한국양궁. 1984년 LA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북경 올림픽까지 금메달 1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하며 총 30개의 메달을 거머졌다.

하지만 한국 양궁은 현재 세계 각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 양궁은 그 동안 남녀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까지 휩쓸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중국 선수와 우크라이나 선수의 거센 도전에 밀려 남녀 단체전 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한국 양궁과 닮은꼴인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ㆍ쏘나타ㆍ모하비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그 만큼이나 일본과 유럽 등 선두권 자동차 업체들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이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몽구 회장이 꺼낸 카드가 과감한 투자를 통한 질적 도약이다.

정 회장은 1985년 협회장에 취임하면서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당시로서는 개념마저 생소했던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한 것이다.

당시 현대정공으로 하여금 레이저를 활용한 조준기가 부착된 양궁 연습용 활을 제작, 선수들에게 활용하게 했다. 또한 통계 정보를 이용해 선수들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선수들이 실제 상황과 동일한 조건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기법도 도입했다.

지난 1999년 현대자동차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정 회장은 줄곧 자동차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2002년 품질총괄본부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품질총괄본부는 생산과 영업, 애프터서비스(AS) 등 부문별로 나뉘어 있던 품질관련 기능을 한 곳에서 집중 관리토록 한 것이다.

정 회장은 매년 국내외 공장을 방문할 때마다 "품질만큼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각오로 다시 한 번 품질의 중요성을 새롭게 다져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품질경영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는 2006년 벤츠ㆍBMWㆍ도요타 등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양궁의 과학화가 결국 현대ㆍ기아차의 기술 중시 경영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 회장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국 양궁은 여전히 전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한국의 작은 자동차 회사에 불과했던 현대ㆍ기아차는 세계 5위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양궁협회장에 취임함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양궁 선수단 환영 만찬'에서 "저는 미약하나마 한국 양궁이 명실 상부한 세계 최고로 거듭 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양궁계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영광스러운 위업을 달성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의 이날 연설에서는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어찌보면 이들 부자는 '세계 1위' 한국 양궁에서 현대ㆍ기아차의 멀지 않은 미래를 떠올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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