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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이중 쓰나미'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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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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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한국 경제에 '이중(二重)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바로 그리스발 재정위기와 원자재난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일 그리스 정부가 긴축안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향후 3년간 1100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그리스 정부는 재정긴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리스 쇼크'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다른 유럽 국가들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만 커졌다. 

시장은 출렁였다. 7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4.7원 오른 116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밤사이 열린 뉴욕증시는 3% 이상 급락했다. 6일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도 361.71포인트(3.2%) 폭락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처음으로 긴급자금을 공급했다.

이 같은 그리스발 재정위기에 대한 공포가 우리 경제에도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난도 더해졌다.

최근 구리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는 그대로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난 27일 발표한 '전략 광종 주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4월 넷째 주 유연탄 가격은 t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구리 가격도 사흘 만에 t당 100달러 올랐다. 철강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철광석과 유연탄 값도 상승세다.

유가도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중이다.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는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서브프라임모기지에서 비롯된 미국발 금융위기 수준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이라는 게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당장은 괜찮을 것 같다"면서 "지금은 워낙 우리 경기가 좋기 때문에 이 트렌드가 빠르게 꺾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다만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과 최근 오른 환율이 앞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적으며 이는 IMF도 확언한 바 있다"면서 "일단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하면 1차 조정이 시간을 두고 생기겠지만 여전히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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