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여파, 아시아·미국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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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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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유럽을 거쳐서 미국의 주식 시장을 강타하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공포심은 아시아 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에서부터 미국 금융시장에서 펀드의 향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라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8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련의 상황은 유럽의 한 작은 나라에서 발생한 부채에 대한 우려가 곧바로 글로벌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초조해 하면서 이자율이 상승, 브라질은 채권 매각량을 축소했으며 한국 원화 등 아시아 통화의 가치를 약화시켰다. 주식 발행 계획을 하고 있던 전세계 10개 기업이 이를 연기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또 이번 사태에 따른 세계적인 불안 확산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불황에서 벗어나 지난달 일자리 증가 수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미국의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불안은 주식 투자를 꺼리게 하고 대출을 어렵게 만들면서 소비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영국 티 로우 프라이스 투자은행의 펀드매니저인 이안 켈슨은 "이는 유럽의 문제만이 아니다. 지금은 미국, 일본, 그리고 영국의 문제"라며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정상들이 8일 오전 시장 안정을 겨냥한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창설하자는 제안을 한 것도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9일에는 유럽연합(EU) 27개국 재무장관이 브뤼셀에서 긴급 회동, 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유로존 정상들의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커니즘은 유럽집행위원회(EC)에 의해 이뤄진 대출을 유럽연합 국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증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8일 유럽연합은 필요할 경우 10일까지는 이 메커니즘을 활성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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