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말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본격적인 '안드로이드폰' 마케팅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를 출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재까지 모토로이의 판매량은 5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후 SK텔레콤은 국내·외 스마트폰 신제품을 싹쓸이 하며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갤럭시A'를 출시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팬택계열 스카이의 '시리우스'를 내놓았다.
또 10일부터는 대만의 스마트폰 전문업체인 HTC의 안드로이드폰 '디자이어'의 판매에 들어갔다.
현재 KT가 아이폰 이외에 전략 스마트폰 확보에 지지부진한 상황인 가운데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폰 물량 공세를 통해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갤럭시A는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으로 3.7인치 아몰레드 플러스(AMOLED PLUS), 정전식 터치 등을 탑재했고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팬택의 첫 국내향 스마트폰인 시리우스는 안드로이드 OS와 AMOLED, 1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사용 제품이다.
디자이어도 안드로이드OS와 3.7인치 AMOLED,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 호주 테스트라에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폰 신제품들은 차기모델의 대기수요, 출고가 논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시장 안착 여부가 불부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는 현재 하루 평균 5000대 정도가 팔리고 있지만 내달 출시예정인 차기모델 '갤럭시S'로 눈길이 쏠리면서 판매량 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팬택의 시리우스는 출고가 문제로 지난달 20일 예정됐던 예약판매가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팬택은 시리우스의 출고가를 90만원대로 정했으나 SK텔레콤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예약판매가 무산됐다.
이후 SK텔레콤은 시리우스의 출고가를 80만원대 후반으로 낮춰 온라인 예판을 시작했고 이달 초 정식 출시한 이후 현재 하루 평균 1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HTC의 디자이어도 출시 전부터 해외보다 국내 출고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돼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KT가 디자이어와 유사한 제품인 구글의 '넥서스원'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판매 경쟁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넥서스원은 HTC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최근 잇따라 안드로이드폰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출고가 논란 등이 불거져 SK텔레콤의 물량 공세가 먹힐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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