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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中증권사, 대책 없는 수수료 경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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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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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중국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중국증권보는 중국 증권업계 평균 주식거래 수수료율이 미국과 일본, 한국보다도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증권보는 현지 증권사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2007년부터 내리막길에 들어선 평균수수료율은 그 해 0.178%, 2008년 1분기 0.157%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 1분기 0.105%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경쟁이 특히 격화된 일부 지방에서는 수수료가 0.0003~0.0004%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인하 경쟁이 가열된 배경을 두고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그 중에서도 증권사별 특화된 서비스가 없다는 점은 가장 본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증권사 영업점 개설 조건 완화로 지점 수가 종전 두 배 수준인 5700개로 늘어나고 지수선물, 투자은행(IB) 업무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어느 증권사든지 제공하는 서비스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서비스 수준과 고객만족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증권사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꼬집었다.

어느 증권사나 서비스가 비슷하다면, 수수료 싼 증권사로 고객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증권사간 위탁수수료 과당 인하 경쟁은 결과적으로는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피해를 끼친다. 시장 상황이 비관적이라면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증시가 공식적으로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하반기에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며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 전체 파이도 커져 수수료 인하를 버텨낼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증권사가 '제살깎기'식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은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다. 그러나 투자자는 업계에서 낮은 수수료만이 아닌 저렴한 수수료를 포함한 수준 높은 서비스를 누리는 데 관심이 더 크다.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개선, 국경을 막론하고 증권사가 투자자들을 위해 동시에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다.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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