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A의 중앙처리장치(CPU) 사양 변경과 관련, 논란이 일자 수습에 나섰다.
11일 삼성전자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최근 갤럭시A의 CPU에 대한 논란이 있어 사실을 소상하게 설명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 2월 미디어데이 발표당시 갤럭시A의 CPU는 TI사 OMAP3440이었으며 4월말 출시 때 탑재된 CPU 또한 동일한 칩이라고 설명했다.
단 CPU 클럭스피드를 800MHz에서 720MHz로 변경했고 이유는 소비전력 측면에서 720MHz를 탑재하는 것이 최적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초기발표와 달리 출시제품 사양변경을 정정 공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이 같은 사양 변경은 소비자에게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또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나 플래시 지원, HD 동영상 녹화 등 지속적인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은 갤럭시A를 구매한 한 블로거가 CPU 사양이 이전에 공개된 800MHz가 아닌 720MHz가 탑재됐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를 출시하면서 '초고속 CPU 탑재'라고만 홍보하고 구체적인 사양을 밝히지 않았다. 삼성모바일닷컴 내 제품 상세 소개 페이지에도 CPU 사양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구매자들은 “삼성전자가 CPU 사양을 낮춰놓고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720MHz와 800MHz의 체감성능은 거의 다르지 않지만 이는 신뢰의 문제로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거센 항의를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것이다.
갤럭시A가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서다.
과거에도 이 같은 사례는 종종 있었다. 제품의 정식 출시 전 공개되는 사양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개발과정에서 최적화를 위한 사양 변경은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눈높이가 높아진데다 일반 휴대폰과는 달리 스마트폰은 손 안의 PC라고 할 만큼 제품 사양이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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