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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글로벌500기업-35] 방코산탄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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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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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방코산탄데르는 스페인 최대 상업은행으로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이다.

   
 
방코산탄데르 1년간 주가 추이(미국 뉴욕증시·달러 기준, 출처:야후파이낸스)

스페인 은행업계는 2008년 주택시장 붕괴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산탄데르는 최근 상당한 회복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순이익만 22억2000만유로(2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시장 전망치 21억6000만유로를 웃도는 호실적이었다. 부실대출에 따른 손실이 줄고 이자 수익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힘이 됐다.

산탄데르가 1분기 거둔 이자 수익은 70억1000만유로로 1년 전에 비해 10억6000만유로 증가했고 지난해 3월 80%에 달하던 부실대출 비율은 1년 만에 74%로 줄었다.

신흥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것도 실적 개선을 부추겼다. 특히 남아메리카지역에서만 1분기 전체 실적의 47%를 거둬들였다.

에밀리오 보틴 회장은 "지역 및 사업영역 다각화로 1분기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동성과 상환능력이 향상되고 있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이 '제2의 그리스'로 지목된 것이 악재로 불거질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8일 스페인 경제 성장세가 장기간 둔화될 것이라며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1단계 낮췄다.

전문가들은 재정위기가 확산될 경우 산탄데르가 1분기 실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산탄데르가 최근 영국과 브라질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보고 스페인시장에서 불어나고 있는 부실을 간과하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스페인 은행들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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