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전 세계 증시 훈풍에도 경계감을 드러내며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유로존 사수를 위한 유럽은행 지원 호재로 미국·유럽 증시가 3~4% 급등함에 따라 14.77(0.88%) 오르면 개장했다. 개장 직후만 해도 1700선을 금방 회복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상승탄력을 잃고 반전했다.
코스피지수의 하락세는 무디스의 그리스, 스페인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 전망이 이어지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국내 경기의 하강 국면 진입과 중국의 긴축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지수는 7.39포인트(0.44%) 떨어지며 1670.24을 기록했다. 그동안 3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2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6거래일 연속 사들이며 203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2258억원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214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1.75%), 운수창고(1.07%), 화학(1.15%)이 선전했고 기계(-3.69%), 철강금속(-2.33%), 통신업(-2.01%) 등이 부진했다. 다음날 상장되는 삼성생명 기대감으로 보험업(1.73%)은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삼성전자(-1.49%), 포스코(-3.11%), 신한지주(-2.21%), 한국전력(-2.02%) 등 대부분이 하락세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4종목중에 상승한 것은 LG화학(3.57%)이 유일하다. 긍정적인 2분기 전망에 힘입어 전날보다 1만원 오른 29만원을 기록했다. LG(5.01%)는 그룹 시가총액보다 저평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강세다.
삼성그룹의 23조원 신사업 투자 발표로 관련 종목들이 상한가다. 삼성SDI(3.87%)는 전날보다 5500원 올랐고 삼성테크원도 2.90% 증가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부품 업체인 LG이노텍(7.32%)는 시가총액 3조539억원을 기록하며 65위로 뛰어올랐다.
밥캣 증자설에 휘말린 두산그룹주는 동반 하락했다. 두산(-7.59%)이 전날보다 8200원 떨어진 9만9800만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각각 5.4%, 5.2% 하락했다. 두산건설 역시 0.6% 내린 487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06포인트(.01%) 오른 512.22을 기록했다.
한국형 고속열차 수출 기대감에 대아이티아이가 1.51%, 삼현철강이 2.18% 등 철도 관련주가 상승했다.
친환경 및 건강사업에 대한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이수앱지스(!4.89%), 제넥신(14.75%), 인포피아(5.49%), 에스에너지(5.10%) 등 관련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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