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 M&A 물꼬 vs 코스닥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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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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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이 본격화 되면서 한동안 뜸했던 대형 인수합병(M&A)의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들이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보다 현금보유 비중을 늘린 점도 M&A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되고 있다. 실제 작년 상위 15개 상장대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43조에 육박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의 M&A는 투자자 신뢰 저하 등으로 썰렁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상장 대형 매물 M&A '임박'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 인수전에 롯데와 포스코가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대우건설, 쌍용차,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굵직한 매물의 M&A도 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날 전반적인 국내 증시 하락세로 대부분 종목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전날에는 지난 주말 대우인터 본 입찰이 경쟁적으로 마감됐다는 소식에 현대건설(5.37%) 대우조선해양(2.28%) 하이닉스(2.09%) 대우건설(2.56%) 등이 M&A 관련주로 묶이면서 급등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이고 쌍용차는 공식적인 매각공고를 통해 인수 후보 간 경쟁이 시작됐다"며 "이르면 상반기 안으로 이들 기업의 M&A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도 하반기 최대 매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각불발로 곤혹을 치렀던 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 호전과 블록세일을 통한 채권단 지분 감소로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쳐졌다.

◆코스닥시장 M&A소문만 무성...결렬 사례도 나와 

코스닥시장은 M&A재료가 코스피시장과는 반대로 작용하고 있다. M&A설만 무성하고 실제로 이뤄지는 사례도 드문 상황이다.

단 게임과 제약업종에서 제한적으로 M&A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게임업종에선 올초부터 M&A설만 무성하다 이달 들어 실질적인 인수합병에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제약업종에선 동아제약이 삼천리 제약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물꼬를 텄다. 업계에 따르면 약 10여 곳 제약사가 인수합병을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들 업종을 제외하면 코스닥시장 M&A는 '썰렁'하기만 하다. 지난달 퓨쳐인포넷과 오스템임플란트는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쓴맛'도 봤다.

코스닥 시장에 불신이 커지게 된 계기로 최근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상장폐지실질심사가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들어 벌써 10개가 넘는 종목이 증시에서 퇴출됐다. 게다가 최근 유명 코스닥 상장사 M&A 전문가가 사기혐의로 구속되자 당분간 코스닥 시장을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투자자들 사이에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며 "'호재'로 분류되던 우회상장관련 종목이 거래재개 첫날 급락하는 등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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