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대기업과 외산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IT시장에서 토종 중견 업체들의 약진이 주목되고 있다.
소프트웨어(SW), PC, 정보보호 등 전문 IT분야에서 최근 토종 IT업체들이 확고한 시장 입지를 다지면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삼보컴퓨터는 PC 전문 업체로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는 경우다.
1980년 7명이 창립멤버로 시작해 1996년 매출 8300억원에 임직원 1400여명으로 급성장한 삼보컴퓨터는 2005년 해외 사업 부진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삼보컴퓨터는 2008년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하고 최근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태블릿PC 개발 계획을 밝히는 새로운 도약을 모색 하고 있는 중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국내 대표 PC 브랜드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문 PC브렌드에서 네비게이션, LED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도 최근 매각설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사업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경우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매출 487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으로 7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3월 '한컴 2010'을 출시한 한글과컴퓨터는 국내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한컴 뷰어'와 '씽크프리 모바일 2.0'을 내놓고 모바일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외산 업체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국내 기업용 SW 시장에서는 티맥스소프트가 토종업체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미들웨어 SW 부문에서는 1위 업체로 꼽힌다. 이 시장의 2위와 3위는 글로벌 업체인 오라클과 IBM이다.
특히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오라클이 독주하고 있는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솔루션(DBM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DBMS 시장은 오라클, IBM, MS 등 외산 업체가 약 70%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중 오라클의 시장 점유율은 40% 수준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외산 업체가 잠식하고 있는 국내 DBMS 시장에서 지난 2007년 0.2%, 2008년 1.5%, 지난해 2%로 점유율을 높였으며 올해는 5%까지 성장한다는 목표다.
안철수연구소는 정보보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국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시만텍, 트렌드마이크로 등 외산 업체들에게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안철수연구소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태다.
안철수연구소의 'V3'는 국내 백신 시장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T시장의 상당 부분이 외산 업체들에게 잠식돼 있는 상황에서 토종 업체들의 선전을 고무적"이라며 "중견 IT업체들 이 전문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은 전체 IT산업 발전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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