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기주 기자) 법률 분쟁이 발생했을 때 변호사비용이나 소송·행정비용 등을 보장해 주는 ‘법률비용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도입 초기 단계인 탓에 국내 소비자에게는 낯설지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토종 보험사와 외국계 보험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법률자문회사 로시컴과 제휴를 맺고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법률비용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법률비용보험은 민사소송 발생 시 변호사비용 등 각종 법률비용을 보장해 주는 보험이다.
LIG손보의 경우 연간 1개 사건에 대해 심급별로 변호사비용을 최대 1500만원, 인지대와 송달료는 최대 500만원까지 지급한다.
다만 가사소송이나 지적재산권 분쟁 등 일부 민사소송은 보장하지 않으며, 보험료는 보장 범위에 따라 월 2만4000~2만7000원선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독일과 미국 등에서는 100여년 전부터 판매돼 생활필수 보험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2008년 기준 유럽 법률비용보험 시장 규모는 69억 유로(원수보험료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독일 에르고 보험그룹의 자회사인 DAS도 한국법인을 통해 신상품을 출시하며 국내 법률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제 법률비용보험 취급 전문보험사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AS사가 판매하는 법률보험은 개인형 상품과 기업용 상품으로 나뉘며 △가족생활 관련 법률비용 △도로교통사고 관련 법률비용 △세무분쟁이나 손해배상 청구 관련 비용 △사업 관련 건물·토지에 관한 법률비용을 등을 보장한다.
현재까지의 판매 실적을 보면 토종 보험사인 LIG손보가 DAS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LIG손보의 법률비용보험은 1만건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인 반면 비슷한 시기에 상품을 내놓은 DAS는 판매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LIG손보가 법률전문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거래업종 종사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DAS는 판매 채널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국내 영업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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