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호주의 주택시장이 냉각되는 것인가.
호주 부동산업계는 호주중앙은행(RBA)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최근 주택 낙찰률이 급락하면서 주택시장에서 냉각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2일 전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2주사이 주택 낙찰률이 급락한 것은 물론이고 주택매입을 위해 주택을 둘러보는 사람들도 크게 줄었다는 것.
부동산중개업체 레이화이트의 시드니 더블베이 지점 폴 로우는 "주택 낙찰률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RBA가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올린 게 주택구입 희망자들의 구입의사를 저하시킨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호주는 주택매입 희망자들을 한데 모아 놓고 매입희망 가격을 적어내도록 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주택을 파는 낙찰방식을 택하고 있다.
주택가격과 월세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시드니 서부지역 부동산업계도 최근의 주택매입 붐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남서부 뉴타운의 한 부동산중개인은 "주택시장이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로 바뀌는 것 같다"며 "2003년 10월에도 갑작스럽게 부동산경기가 냉각됐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택매입 열기가 급격히 식는 모습을 보이자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집주인들에게 하루라도 속히 매각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주택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호주의 경기예측기관이면서 부동산개발업체 로비단체인 BIS슈라프넬 책임 이코노미스트 제이슨 앤더슨은 "주택시장 냉각 현상은 무주택자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것"이라며 "주택가격이 정체현상을 빚는다면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1년사이 호주의 주택가격은 무려 21%나 급등했다.
RBA는 급속한 경기회복과 부동산가격 불안을 이유로 올들어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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