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유세 첫 주말인 22일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도내 곳곳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 성남시 남한산성 입구를 시작으로 용인시 신갈오거리, 평택시 서정리 역전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경기도민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그는 서정리 역전 유세에서 “복지를 도정 중심으로 두고 추진하겠다”며 “노인일자리를 현재 2만7000개에서 4만개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맞춤형 종합 복지정책을 통해 복지기관, 제도 중심의 칸막이 복지를 버리고 통합 복지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가장 인간다운 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원 유세에 나선 정몽준 대표는 “자동차를 살 때 메이커(제조업체)를 보듯이 이번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누구인지 메이커를 보고 투표하면 확실하다”며 “한나라당이 자랑스럽게 추천해 드리는 김 지사를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를 “철새처럼 왔다가 철새처럼 떠나는 섬마을 선생님”에 비유하며 “철마다 당 바꾸고 소속 바꾸는 세치 혀 유 후보에게 경기도를 맡길 수 없다”고 말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고향인 대구에서 수도권 규제완화에 반대한다고 맹세한 유 후보는 경기도민이 염원하는 규제완화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경기도지사가 되는 것은 경기도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학생 유세단은 빗속에서도 표심 확보를 위해 김 후보의 로고송 ‘빙고’ 등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면서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반면 유세 현장을 지나던 일부 운전자들은 연신 경적을 울리며 반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서정리 시장에서 만난 상인 정창범(64)씨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도에 대해 모르는 유시민 후보보다는 지난 4년간 경기도에서 업적을 이룬 김문수 후보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견도 있었다. 표심이 팽팽히 엇갈리는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안산역 인근에서 만난 주부 손나래(41)씨는 “김문수 후보가 4년간 한 일이 대체 무엇이냐 ”며 “힘 있는 유 후보가 나서 청년실업자 넘치는 경기도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비롯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도 주말을 반납한 채 거리 유세를 펼쳤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수원 광교산을 시작으로 부천에서 민주당 김만수 후보와 정책 협약식을 가졌다. 이어 부천시 자유시장과 원미시장, 시흥시 삼미시장과 안산역 라성호텔 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과 민주당 김진표 최고의원이 함께 한 광명사거리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MB와 한나라당에 따끔한 매를 보여줘야 한다”며 “MB정권과 흡사한 김문수의 경기도정을 바꾸려면 여러분이 야4당 단일후보인 저에게 한 표를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부천시 원미구 세이브존을 시작으로 고양, 파주시의 재래시장, 노점, 대형 상가 등을 찾았다.
심 후보는 “저는 대한민국이 인정한 대표적인 서민정치인”이라며 “서민의 삶을 바꿀 진심의 정치로 경기도를 바꾸고 복지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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