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미화 기자) 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가 24~25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한국의 천안함이 북한 어뢰의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발표 직후 열리는 만큼 미·중 양국이 천안함 사태의 대응방안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를 두고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크게 전략대화와 경제대화 등 2개의 축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미국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전략대화의 중국 측 상대인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에게 천안함 사태의 심각성과 양국간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하면서 중국에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면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 방지에 주력해 온 중국이 이번에 어떤 구체적인 태도를 보일 지가 주목된다.
이밖에 양국은 중동 문제 및 이란 핵, 테러 대응, 기후변화 등 국제적 현안을 논의하고 올해 초 중단된 군사교류 복원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0일 열린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미 전략대화에서 양자문제 외에 지역 및 전 지구적인 문제들도 광범위하고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 회의의 또다른 축인 경제대화에서는 위안화 환율 문제와 양국의 무역분쟁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경제대화는 현재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이 회의에서 양국은 위안화 절상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말 이후 불거진 무역 갈등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이번 경제대화의 의제와 관련, "환율 문제는 이번 경제대화의 주요 이슈는 아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밖에도 양국은 유럽 채무위기 및 금융위기 극복에 대한 정책공조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40여개 부처에서 책임자급 인사만 50여명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미국에서만 200명 등 총 500여명에 육박하는 양국 인사들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지난해 1차 회의보다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는 19일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의 모든 부처와 미군 태평양사령부를 포함한 군부 책임자 등 200여명의 대표단이 이번 회의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인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을 포함해 200여명에 달하는 미국 대표단보다 많은 인원을 참가시킬 예정이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0일 전략경제대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열리는 회의인 만큼 중국 대표단은 미국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개최된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합의에 따라 기존의 전략대화와 전략경제대화를 통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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