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특별취재팀) 쇠고기 파동을 겪은 지 2년이 지났지만 전국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 사회를 강타했던 광우병 위험 논란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당시 촛불시위가 광우병 괴담을 선동한 ‘거대한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2007년 6.4%, 2008년 15.2%, 2009년 26.5%로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2월까지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점유율은 33%로 50.5%인 호주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수입쇠고기유통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광우병 파동으로 다소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단가를 무시할 수 없는 일반서민들이 비싼 호주산이나 한우보다는 미국산 쇠고기를 선택했기에 국내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망각의 동물’이란 말처럼 그때는 심각했더라도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시 ‘광우병 괴담’을 퍼뜨렸던 관련 사이트는 현재 인터넷에서 활동이 거의 중지됐고,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언론 보도도 거의 없는 상태다. 그만큼 광우병에 대한 우려나 위험성이 사라진 셈이다.
윤창현 바른사회시민회의 운영위원은 “촛불집회는 단순한 쇠고기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갈등들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이라며 “과도한 언론 보도와 인터넷 허위 사실 유포, 정치적인 문제가 결합된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도 “2008년 광우병 대란은 대한민국 체제전복 집단이 기획하고, 일부 매체가 선동하고, 인터넷이 음모의 도구로 이용되고, 거기에 야당까지 부화뇌동한 한편의 거대한 사기극이었다"고 규정했다.
쇠고기 파동의 주역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2008년 촛불시위가 일부 좌파단체들이 주도한 거짓 광우병 괴담극이었다는 사실이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속속 확인되고 있다”며 “거짓 광우병 촛불시위 주도 단체, 이제라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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