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BBVA, 이르면 다음달 영업 인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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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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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스페인 2위 은행인 방코 빌바오 비스까야 아르헨따리아(BBVA)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이르면 다음달 금융감독 당국에 영업 인가 신청을 낸다.

마누엘 갈라타스 BBVA 아시아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진출에 대한 내부안을 금융당국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으며 내년 초 서울 지사 설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초기 자본금은 3000만 유로에 직원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연락사무소 형태로 운영되던 기존 사무소는 폐쇄된다.

BBVA는 기업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식·채권 발행, 한국과 중남미 지역을 연계한 무역금융 등을 주요 사업 모델로 제시했다. 진출 초기에는 유럽 및 중남미와 투자·교역하는 대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을 방침이다.

BBVA는 외국계 은행이 한국의 도매 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이 구미지역에 비해 경제 성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진출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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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스 회장은 "한국 금융기관들의 소매금융 경쟁력이 강해 외국계 은행이 소비자 금융에 뛰어드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하지만 기업금융이나 PF 등에서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BBVA는 현재 이미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채권 영업과 그에 필요한 자금 조달 역시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BBVA 서울 사무소 관계자는 "조그맣게 하려고 들어오지는 않는다"며 "채권 거래를 위해 금리 스와프 등으로 들여오는 자금 규모도 한국 스와프 시장에서 탑 클래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BBVA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한국 진출 1~2년 사이에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국내 금융회사 인수·합병(M&A)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갈라타스 회장은 "인수에 대한 모든 제안에 대해서는 열려있지만 아직 한국 내 은행의 인수 계획은 없다"며 "외환은행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지사는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네 번째로, BBVA는 비슷한 시기에 대만 타이베이에도 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BBVA는 1857년 설립돼 M&A를 거쳐 성장한 은행이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로 지역 3위권 은행이며 전 세계에 8000개 지점을 두고 11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월 이 은행의 신용도를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 세계적으로 S&P 신용등급 AA를 받는 은행은 BBVA와 BNP파리바스, HSBC 등 세 곳에 불과하다.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Aa2'와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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