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한 지방부족이 알-카에다 토벌작전을 벌이던 정부군의 오폭으로 부족 지도자가 숨졌다며 보복 차원에서 송유관 시설을 폭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예멘 동부 마리브 지역의 알-샤브완 부족은 이날 오전 홍해 알-살리프항과 사페르 유전을 잇는 450km 송유관 일부를 로켓탄과 수류탄으로 폭파했으며 이로 인해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부족은 지난 24일 정부군이 알-카에다 토벌작전을 벌이던 중 오폭으로 인해 마리브주 부주지사인 자베르 알리 알-샤브와니와 경호원 4명을 숨지게 했다며 보복 차원에서 송유관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송유관 폭파 과정에서 부족원과 정부군 간 교전이 있었지만 인명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무장 부족원들은 이와 함께 순찰초소 2곳에 불을 지르고 지방정부 청사를 향해 총격을 가하며 정부군과 산발적인 교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의 오폭으로 숨진 샤브와니는 알-카에다 간부 모하메드 사이드 빈 자르단을 상대로 투항을 권유하며 중재자 역할을 해 왔다고 부족 측은 설명했다.
빈 자르단은 정부군 공격을 받고 부상한 채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마리브 지역은 산악 지대로 알-카에다의 은신처들이 많은 곳이다.
예멘 보안당국은 성명을 통해 샤브와니를 순교자라고 표현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석유 운송사 관계자는 송유관 파열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며 원유 수출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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