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선 연기금을 따라가라

기존 유망주인 IT, 자동차 업종 주로 순매수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급락장에서 ‘구원투수’로 불리는 연기금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연기금이 투자하는 종목을 따르는 투자전략도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형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71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25일 연기금이 2952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틀째 사들이는 양상이다.

최근까지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하이닉스, 현대차, 삼성전자, 만도 등으로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 종목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최근 낙폭이 과하다고 평가됐던 종목들도 매수했다.

연기금은 하락장에서 저가매수로 나서왔는데,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단기와 장기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은 단기 반등 과정에서 수익에 유리하고, 실적 전망이 유망한 종목들은 장기적으로 보유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은 이날까지 16거래일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449억원 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82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과 현재 연기금 매수금액 비중 차이를 보면 향후 추가적인 매수가 집중될 종목을 추정해볼 수 있다"며 "가장 차이가 큰 업종은 IT이며 다음으로는 보험, 금융, 화학 업종 순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급락 구간에서 매수주체로 부각될 수 있는 연기금의 매매패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연기금의 추가적인 매수가 가장 크게 기대되는 기존 주도주인 IT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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