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북한이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면 개성공단을 폐쇄한다고 26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비롯한 남북 해운당국간 통신선을 차단하고 개성공단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남측 인원 8명을 추방했다.
이로써 남북간 직통 통신 수단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 출입경을 연락하는 군 통신선만 남게 됐다.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단장은 이날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 군의 심리전 방송이 재개될 경우)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에서 남측 인원, 차량에 대한 전면 차단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는 우리 군의 심리전 재개시 확성기 격파사격과 함께 사실상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측 대표단장은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확성기 설치는 북남 군사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자, 우리에 대한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확성기가 설치되는 족족 조준 격파사격으로 없애버리기 위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앞서 북한은 24일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로, 남한 정부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경우 확성기 등 ‘심리전 수단’을 조준 사격해 격파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25일 북측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남북간 모든 관계 단절 ▲이명박 정부 임기 내 당국 대화 일체 단절 ▲판문점 연락관 운영 중지 ▲남북간 통신 단절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동결 및 관계자 추방 ▲대북심리전에 대한 전면적 반격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 전시법에 따라 처리 ▲남측 선박.항공기의 북한 영해.영공 통행 금지 등 8개항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연이어 북한은 26일 8개항 가운데 일부를 직접 실천에 옮겼다. 다만 북측은 경의선 및 동해선 군사 통신망은 정상으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대한 우리측 인원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우리 측이 우리 민항기의 북측 영공 진입을 이미 금지했지만 제3국 항공기 운항 등 문제로 남북간 항공 관제통신망도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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