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등진 ING생명, "민원센터 폐쇄에 개인정보 유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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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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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ING생명이 고객을 소홀히 여기는 행태를 지속해 비난을 받고 있다. 민원을 피하기 위해 고객센터를 폐쇄하고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최근 본사 고객센터를 폐쇄했다.

사측의 일방적인 약관대출 조건 변경에 항의하는 고객들이 고객센터를 방문해 민원을 제기하자 이를 막기 위해 문을 닫은 것이다.

ING생명은 오는 6월 1일부터 변액보험의 약관대출 횟수를 월 1회, 대출금액을 최대 2000만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대출금을 수시로 인출하는 일부 고객 때문에 운용자산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고객들은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약관대출을 이용하라고 권해놓고 회사가 불리해지니까 멋대로 조건을 변경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고객센터를 방문해 거세게 항의했다.

ING생명 관계자는 "고객들이 찾아와 업무를 방해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고객센터를 폐쇄하게 됐다"며 "조만간 다시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애꿎은 다른 고객들은 멀리 강남고객센터를 찾아가거나 회사에서 임시로 마련한 장소에서 민원을 처리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사측의 부주의로 대량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계약서와 개인정보가 기재된 문서들이 서울 서대문사거리에서 강북삼성병원에 이르는 도로에 널려 있었던 것이다.

문서에는 고객 성명과 주소, 고객번호, 은행명, 계좌번호, 전화번호 등 중요한 개인정보가 빼곡히 기록돼 있었다.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은 "개인정보가 기재된 문서를 제대로 파기하지 않고 거리에 뿌려지도록 방치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이래서야 보험사를 믿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ING생명은 아직까지 유출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ING생명 관계자는 "문서가 왜 유출됐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즉시 회수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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