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세계에서 가장 삶의 질이 우수하고 살기 좋은 도시'에 2년 연속 선정됐다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머서(Mercer)가 이날 발표한 '세계생활 편의지수'에 따르면 '오페라의 도시'로 알려진 빈이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과 편리한 대중교통을 제공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
머서는 전 세계 221개 도시의 편의시설 접근성과 의료·복지 시설, 치안상태, 환경의 지속 가능성 등 39개 요소를 평가, 미국 뉴욕(100점)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빈에 이어 스위스의 취리히와 제네바가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위스는 취리히와 제네바에 이어 9위에 오른 베른까지 모두 3개 도시가 10위권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 삶의 질이 우수한 '세계 10대 도시'에는 독일의 뮌헨(4위)과 뒤셀도르프(5위)ㆍ프랑크푸르트(6위), 캐나다의 밴쿠버(7위), 뉴질랜드의 오클랜드(8위), 호주의 시드니(10위) 등이 포함됐다.
레베카 파워스 머서 컨설턴트는 "빈과 취리히의 점수 격차는 0.5점에 불과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삶의 질은 비등한 편"이라면서도 "오스트리아는 세계적인 오페라가 있다는 점에서 스위스에 비해 즐길 일이 좀 더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의 도시들은 환경적으로 세계 최고의 질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전한 환경에서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브스는 스위스에 있는 도시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면 세계 어디에서도 치안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는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삶의 질이 우수한 세계 10대 도시 가운데는 유럽의 도시가 7곳이나 포함된 반면 하와이(31위), 샌프란시스코(32위), 보스턴(37위), 시카고ㆍ워싱턴DC (공동 45위), 뉴욕(49위)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생활편의지수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파워스는 "미국은 상대적으로 범죄 노출 빈도가 높으며 총기 사용 허가 지역이 많아 유럽 주요 도시에 비해 점수가 낮았다"며 "캐나다나 스위스의 경우 범죄 발생빈도를 낮추는 사회 안전망이 미국에 비해 튼튼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28위)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고 도쿄(40위), 고베ㆍ요코하마(공동 41위), 오사카(51위), 나고야(57위) 등 일본 주요 도시들도 대거 상위권에 들었다. 서울은 81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는 3년 연속 꼴찌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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