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을 놓쳐 버린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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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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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면서도 왜하는지 근본 자체를 놓쳐버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 골프자체가 좋아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또는 건강을 챙기려고 시작한다. 그러나 가끔 골프라는 운동 자체에 빠지다 보면 '내가 이걸 왜 하지'라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 취미삼아 골프를 시작했느니 기왕 하는 것 즐기면서 하면 좋은데 ‘스윙이 안 된다. 아이언이 안 된다. 퍼터가 안 된다’ 불만만 늘어놓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인다.

게임이 마음먹은 대로 안 풀리더라도 여유가 필요하다. 한걸음 물러나 골프를 왜하는지 되돌아본다면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에 집착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조바심에 허덕이다 제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짜증만 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이런 조바심이나 생각들이 앞서다 보면 아무리 좋은 클럽을 쓰고, 아무리 좋은 지도자가 레슨을 해준다하더라도 절대 도움이 안 된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좋은 지도자를 찾았다 하더라도 문제는 또 있다.
지도자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믿음이 우선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궁금한 것만 묻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듣는 우를 범하고 만다. 지도자가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르게 숲은 보지 않고 나무만 보니, 바다로 가야 할 배가 산으로 가는 꼴이다.

본인이 문제 정리를 미리 해버리고, 구미에 맞는 답만 얻는다면 과연 골프가 풍요로울 수 있을까?
고정관념에 빠져서 클럽을 탓하고, 교체하기도 한다. 누군가 어떤 메이커가 좋다고 하면 단숨에 달려가 클럽을 써본다. ‘이렇게 하면 좀 나아지겠지’라는 새로운 희망을 갖지만 자기위안에 그칠 뿐, 궁극적인 문제 자체는 해결되지 않는다.

여유를 가져야 귀를 열고들을 수 있다.
조바심이 날 때는 전문가의 눈과 귀를 빌어 본인의 상태를 보고 듣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자세를 갖지 못한다. 여유를 찾기 위해서라도 골프를 왜 하고 있는지 근본문제를 다시 생각하기 바란다.

결국은 내가 즐기고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다.
기왕이면 실력이 좋아져서 더 좋은 스코어를 내고,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근본적인 것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골프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이 하는 한 절대 불가능이란 없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여유를 찾아야지’ 하면서도 안 되는 것이 또한 인간의 속성이기도 하다.
인간이란 수시로 흔들리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게임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외면하지 말자. 좋은 클럽을 창고에 방치하지 말고 이제 골프를 즐기려 나가자. 아쉬운 봄이 가기 전에 자연에서 행복을 만끽하며 마음껏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내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권오연 멘탈골프 클리닉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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