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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한나라당 밉지만…인물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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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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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우세 속 무소속 후보 등과 신경전

   
 
 
(아주경제 김선국·방영덕 기자) 광주지역 공천제에 대한 불만으로 민주당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던 지역에서 포착된 변화라 주목을 끈다.

특히 광주에서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던 건설사가 최근 부도가 나면서 지역발전을 이끌어 줄 만한 후보들이 시민들 사이 어필하고 있다.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한 시장 선거의 경우 현재 민주당 강운태(61) 후보가 50%에 가까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여당 정용화(45) 후보가 10% 이상의 지지율을 나타내자 호남의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는 징조로 여겨진다.

이는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당 색깔보다는 인물론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

자영업자 서상섭(45)씨는 "과거처럼 민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밀어주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최근 한나라당 후보가 20% 이상 득표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부 고 모(48)씨는 "한나라당이 밉긴 하지만 호남이 잘 살기 위해선 여당 쪽 인물이 한 명 정도는 나와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나 국민참여당 정찬용(58)가 주목받는 이유다.

우선 한나라당 정 후보는 40대 기수론의 주자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젊다. 이명박 대통령실 연설 기록 비서관 등의 경력도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주부 고씨는 "지역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여당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한나라당 정 후보의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참여당 정 후보도 같은 맥락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故노무현 대통령의 추모열기에 힘입어 노 정권시절 인사수석을 지닌 정 후보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표심이 흔들리는 것은 구청장 선거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서구 및 남구 지역에서는 현직 구청장들이 민주당 공천제에 불복, 무소속 후보로 나서며 민주당 내부 문제를 꼬집고 있다.

서구 구청장 후보이자 현 구청장인 전주원(62) 후보 측은 민주당의 공천제는 하루 이틀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에 김선옥(52) 여성 후보를 전략 공천해 전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남구청장 선거도 무소속 황일봉(52) 후보가 반(反) 민주당 정서를 내세우며 민주당 최영호(45)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선거의 판세를 예상키 어렵다.

황 후보는 "민주당이 도입한 시민배심원제는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며 "남구 주민을 모독하고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 역시 민주당의 시민공천배심원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 서씨는 "새롭게 도입한 공천제를 통해서도 구태의연한 인물이 나오는 것을 보며 정치의 신물을 느꼈다"며 "중앙당의 입김이 여전히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고씨 역시 "외지인들이 자치단체장 후보를 결정함으로써 민주당 공천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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