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북한의 '핵융합 반응 성공' 발표후 북한에 대한 지원 물자의 수송을 일시 중단해 경제협력의 동결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과 북한의 정보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국경지대에 있는 중국의 각 무역거점에서 정기적으로 북한에 반출되는 쌀 등 곡물과 화학비료, 의약품, 공작기계 등을 실은 트럭의 통행량이 이달 중순부터 일시중단 또는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작년 10월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합의한 경제협력 프로젝트 가운데 중국과 북한의 국경인 압록강 교량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결을 중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직후인 지난 12일 북한이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보도하는 등 핵개발을 과시한 것에 대해 중국이 강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며, 중국이 독자적인 제재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반도의 안정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중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해놓고 곧바로 핵융합 반응 성공을 발표한 것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지난 12일 "안전한 새로운 에너지 획득을 위해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보도했으나, 핵융합 반응은 고도의 기술과 거액의 비용이 필요해 북한 국내 선전용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강하다.
또 한국의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자 핵기술 수준을 과시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핵융합 반응 성공을 들고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핵실험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중국이 생명선이라면서, 천안함 침몰로 한국과의 경제교류가 원칙적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중국의 지원이 축소되면 북한은 한층 어려운 경제상황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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