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다만 향후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2003년 이후 줄곧 스페인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해왔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8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브라이언 콜턴 피치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지역 국가 신용평가 부문 대표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부채를 줄이기 위한 긴축재정이 중장기적으로 스페인의 경제 성장률을 크게 낮출 것"이라며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스페인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2개국) 회원국 가운데 재정적자 규모가 세번째로 크다. 특히 막대한 부채로 과열됐던 건설경기가 무너지면서 스페인 경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할 전망이다.
스페인 의회는 최근 올해와 내년에 총 150억유로의 재정 지출을 줄여 11.2%에 이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012년까지 유럽연합(EU) 권고치인 3% 이내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재정긴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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