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LS독주 체제냐 대한전선 비상(飛上)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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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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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감혜림 기자) 50여년 동안 지속돼 왔던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양강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대한전선이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LS전선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저케이블 출하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1일 강원도 동해시 송정산업단지에 위치한 동해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250kV급 해저케이블을 출하했다.

해저케이블은 전선업계의 첨단제품으로 올해 예상 시장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약1조5000억원보다 30% 증가할 전망이다. 게다가 각국이 그린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풍력발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저케이블의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이 첨단제품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면서 전선업계를 양분하고 있던 대한전선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 전선시장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각각 43%, 31%를 차지하는 양강구도다. 일진전기(12%), 가온전선(9%) 등 중대형 업체와 넥상스코리아, 극동전선 등의 중견업체가 뒤를 잇는다.

국내 업계 4위인 가온전선이 LS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LS전선이 시장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제품군에 있어서 일반 전선은 중소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한데 반해 초고압 케이블, 광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특수제품은 상위 업체가 독식하고 있다.

특히 초고압케이블 시장은 국내에서 LS전선과 대한전선이 과점하고 있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교체수요 증가, 중동ㆍ중남미ㆍ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인프라 투자 등으로 초고압 제품이 전성기를 누릴 전망이다.

긍정적인 업황 전망 속에 업계의 관심사는 대한전선의 재도약여부이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손관호 전 SK고문을 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위기극복에 나섰다.

손 회장은 SK그룹의 자금부와 재무부 등에서 20여년을 근무한 재무전문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손 회장이 지난 2003년 SK의 소버린 사태 등 위기를 잘 극복한 점 등을 높이 사서 영입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사업구조 개선 및 재무안정화, 강희전 사장이 전선사업을 담당하는 투톱체제를 운영,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또 지난달 31일 인도 뭄바이의 전력청과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금액은 379억원으로 지난해 대한전선 전체매출의 1.68%를 차지한다.

아울러 대한전선은 매출에서 초고압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2007년 17.5% 정도였던 초고압 케이블 비중은 지난해 24%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과도한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대한전선은 지난해에만 1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조달했고, 부채총계는 2조6000억원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노벨리스코리아 지분과 프리즈미안 지분 매각으로 약 5000억원을, 지난 4월 유상증자를 통해 1841억원을 마련했다"며 "시흥과 안양공장 유동화 및 투자자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지분인수 방식으로 단독 경영하게 된 남광토건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불식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 과거 공격적 M&A의 산물인데다 전선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kam8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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