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텃밭인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에서 한 곳을 제외하고 석권했다.
충청지역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은 지난 2008년 창당 이래 처음으로 광역단체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경남 지역에서 야권의 지지를 받은 김두관 무소속 후보가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를 누름으로써 한나라당 일당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이로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995년 민선 지방자치시대를 연 이래 16년간 독점해온 영ㆍ호남 광역단체장 독점 양상도 종말을 고했다.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에서 염홍철 대전지사를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자민련의 계보를 이어받아 충청권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경남을 제외하고 이같은 구도는 예견된 결과였다. 지역정서상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구도에 따라 선거 결과보다는 오히려 당내 공천경쟁이 더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경북과 대구에서 각각 김관용 후보와 김범일 후보가 타당 후보와는 압도적인 표차로 도지사와 광역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박맹우 후보는 울산광역시장 3선 고지를 점령했다.
민주당은 광주광역시와 전남ㆍ북 3곳의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강운태 후보가 정용화 한나라당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첫 민선시장 시대를 열게 됐다.
전남도에서도 박준영 후보가 13.4% 득표에 그친 한나라당 김대식 후보를 제치고 3선 고지에 등정했다.
김완주 전북지사 후보 역시 정운천 한나라당 후보(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를 따돌리고 무난하게 당선됐다. 재선 고지를 밟은 셈이다. 정운천 전 장관은 18.2%의 지지를 얻어 두자릿수대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대립해온 충청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단 한 곳도 당선자를 내지는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개표직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유선진당이 황금분할을 이루는 가 했지만 실제 개표결과에서는 세종시 역풍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전지역으로 평가돼온 대전광역시장 선거에서 염홍철 자유선진당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염 후보는 민선 3기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데 이어 이번 5기 지방선거에서는 선진당 후보로 당선되는 등 여야 3당을 모두 거친 시장으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충북 지역에서는 재선고지에 근접했던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가 이시종 민주당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충남도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격이었던 안희정 민주당 후보가 거센 '노풍(盧風)'을 등에 업고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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