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정몽준 관리대표 체제 ‘흔들’

  • 친박계 의원들과 당내 분쟁 가능성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6ㆍ2 지방선거가 실시된 2일 한나라당이 승리를 자신했던 인천ㆍ경남ㆍ강원 지역에서 민주당 및 진보성향 무소속에 뒤진 것으로 나타나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아직도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 운동에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 만큼 이번 ‘패배’에 대한 책임론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전체 판도를 가늠할 수도권 빅3 자리를 내준 한나라당은 지도부를 향한 당 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권 심판론을 외쳤던 야당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6월로 9개월째를 맞는 정몽준 대표 체제 흔들기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정 대표가 단독 선대위장을 맡아 ‘원톱’ 체제로 선거운동이 이뤄진 만큼 정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세종시 논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목소리를 같이해 당내 입지를 강화한 만큼 MB정권 중간 심판 성격이 강한 이번 패배가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천안함 사태를 지나며 이른바 '북풍(北風)'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데다 야당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예측했던 '노풍(盧風)'의 힘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후 폭풍은 더욱 거세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세종시 갈등으로 갈라선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과 당내 분쟁 가능성도 정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세종시 원안 지지를 고수했던 박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의 당내 입지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정 대표와 갈등을 보였던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구인 대구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았던 만큼 이후 박 전 대표 대세론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정 대표는 당내 차기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박 전 대표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만큼 이번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또 오는 30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를 준비하는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입지 강화를 위해 공세를 펼칠 경우 정 대표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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