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외교적 대북 제재, 효과 거의 없을 것"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각) 천안함 사태 관해 북한을 제재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거의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제9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게이츠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그 이유로 북한이 외부 세계나 자국 국민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임을 들었다. 또 북한의 도전적인 자세가 군사적 조치를 제외하고 효과적인 대북 조치를 찾으려는 강대국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외부 세계의 생각에 신경 쓰지 않는 한, 또 북한이 자국 국민의 안녕에 신경 쓰지 않는 한, 어느 시점에 군사력을 쓸 의향이 없다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말하며 북한의 붕괴를 일으키거나 한반도에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체제의 예측 불가능한 성질을 언급하면서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북한의 동기가 불명확하다고 말하면서도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더 실었다.

또 그는 북한은 종종 공격적인 행동으로 동맹국인 중국을 놀라게 했다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대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외부 세력이라는 것은 의심하지 않지만 통제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북한 체제가 중국을 얼마나 자주 놀라게 했는지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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