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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헝가리 디폴트'… 우리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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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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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증시 영향은 제한적… 이번주 초반 타격 우려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헝가리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 발언에 유럽 재정위기가 재점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유럽발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적어도 이번주 초반까지는 여파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헝가리 경제 규모가 유럽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작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이번 디폴트 우려는 한시적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3% 넘게 급락,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됐다. 유로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1.20달러 밑으로 추락, 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개장 전 발표된 5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데다 헝가리 총리가 '국가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불안을 확대시켰다.

당분간 국내증시도 이같은 유럽발 신용위기에 이은 경기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북한 리스크와 유로존 문제가 그나마 잠잠해지면서 추가 상승을 노리던 국내 증시가 '헝가리 복병'에 다시 불안해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주엔 10일 동시만기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어 변덕스러운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은 이번 주 초반 국내증시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직접적으로는 지난 주 5주만에 순매수에 복귀한 외국인 동향이 곧바로 순매도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고, 매도공세가 드세질 수도 있어 수급압박이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주 증시는 유럽 리스크에 금통위 금리인상 여부, 만기일 변수 등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이에 주목해야 한다"며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라는 조심스러운 관점에서 대응해야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남유럽 위기감이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황이고 자체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가리가 유럽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경제 규모는 극히 작은 수준"이라며 "지난 2008년 발생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라고 설명했다.

박병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구 1000만명도 되지 않는 헝가리의 위기감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6월 한달간 선전이 예상되는 IT 및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은 양호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긍정적 전망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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