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만계 모델 출신 여성 의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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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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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일본 새 내각에서 소비자담당상으로 내정된 여성 의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참의원 초선 의원인 렌호(蓮舫·42)씨. 그는 대만계 모델 출신으로 이례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난 그는 성(姓)을 세번이나 바꿨다.
 
이중국적을 보유한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의 성을 따라 셰(謝)를 쓰다가, 18세 때 일본 국적을 선택한 뒤 어머니의 성인 사이토(齋藤)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1993년 자유기고가인 무라타 노부유키(村田信之)씨와 결혼해 무라타씨가 됐지만 지금은 '렌호'라는 이름만 쓰고 있다.

그는 학생 시절 음향기기 회사의 수영복 모델을 거쳐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민영방송사의 TV 사회자, 뉴스 캐스터 등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5~1997년 베이징대에서 3년간 유학할 당시, 중국 교수가 "대만은 중국영토"라고 발언하자 "대만은 독립국"이라며 싸운 일화는 유명하다.

1997년에 쌍둥이 남매를 낳은 뒤 육아와 직장 일을 병행하면서 저출산 문제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7월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도쿄에서 출마해 참의원 의원에 당선됐다.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대한 자료로 메울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하는 정치가로 알려졌다.

이후 민주당 정권이 2009년 말에 시작한 '예산재배분' 사업에 참여해 논리정연하게 관료들의 예산 낭비를 추궁하면서부터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트위터를 즐겨 사용해 '팔로어'가 수만명에 이른다.

중국 언론은 렌호 의원의 각료 내정에 대해 "일본 최초의 중국계 여성 장관 탄생이 임박했다"며 "중일 교류 촉진에 일정한 역할을 해주리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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